영어를 (잘) 한다는 건 무엇일까?

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

영어를 (잘)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.

지난 글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겠지만, “잘”이란 글자에 ( ) 표시를 해두었다.

이유인즉,

영어를 잘 한다는 기준이 무얼까?

내 아들은 19년 기준 7살이다. 5살 때부터 제법 한국어를 잘한다는 말을 듣곤 했다.

7살 치고는(?) 잘(?) 한다고?

7년의 한국생활 동안 한국어를 해온 이유도 있겠지만, 꾸준히 대화하고 기회를 준 엄마의 힘이 컸던 거 같다.

그럼 내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결정할 레벨이나 잘 한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?

감히 내 아이의 언어 레벨을 판단할 기준이 존재할까?

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는 내 아이의 리딩 점수가 0점이라면 낮은 언어 레벨이라 할 것인가?

아직 어색한 과거 진행형 문법적 표현을 보고 틀렸다 지적할 것인가?

나의 아재 개그를 알아듣고 웃는 내 아이의 리스닝 점수는 높은 것인가?

그렇다면 내 아이와 다른 언어적 성향을 보인 아이는?

레벨은 모르겠다. 하지만 내 아이는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에 살며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익히며 언어를 성장해 나갈 것이다.

오늘도 한국어를 하고 싶어 한다.

다시 영어로 돌아와보자.

이제 7년 영어를 한 당신은 영어를 잘하나? 아니면 못하나? 그 기준은?

그럼 레벨은 어떻게 되는가?

학원 등에서 그들만의 기준으로 정해놓은 레벨을 보며 잘한다 못한다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?

그리고 언어로서가 아닌 그 레벨, 점수를 위한 영어를 공부하고 있지는 않은가?

앞으로는 “잘” 이란 말은 살짝 내려놓자.

레벨, 점수 따위는 버려두자.

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

영어를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.

당신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이유는

오늘도 영어를 하고 싶어 하면 된다.

……

난 오늘도 했는데요?

…………………

그럼 다른 이유를 찾아보자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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